[코인 포커스] “아파트 분양대금, 비트코인으로 받는다”

 

송고시간 2018.03.07 06:50

 

“아파트 분양대금, 비트코인으로 받는다” 

 

 

[함현일의 미국&부동산] “가상 화폐로 집 사고, 부동산 투자한다”
 

비트코인, 가상 화폐, 관심 밖의 일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 비트코인으로3달만에 3억을 벌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지만, 가상 화폐는 딴 나라 얘기였다. 아무래도 우리의 일상 생활 반경까지 침범할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보도된 뉴스에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으로 부동산 주택 거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었다 손에 쥘수없는 그 듣보잡 가상 화폐가 실물 부동산의 거래 화폐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나에게는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조선DB
 
 
■ 텍사스 첫 가상화폐 주택 거래

한 노르웨이 청년은 우연히 24달러에 사놓은 가상 화폐가 4년만에 7억원으로 올라 이걸 팔아 집을 구매했다. 이 얘기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결론은 비트코인이 아닌 실제 돈이 집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닌 투자물로 사용된 예다.

가상화폐가 주택 구매에 직접 사용됐다는 얘기는 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이다. 한 텍사스의 부동산중개회사는 최근 텍사스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틴 시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주택 구매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고급 신규 주택이란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주요한 팩트는 실제 주택 가격 지불이 비트코인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2014년 캘리포니아에서 160만 달러 주택 구매에도 비트코인이 쓰인 사례가 있다.

 

■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

이제는 부동산 개발에도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중동의 부동산 개발 메카인 두바이의 일이다. 영국의 사업가 두 명이 2억5000만파운드, 약3500억원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전 분양을 비트코인으로 받는다고 발표했다. 40층짜리 두 개 타워의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이다.

 
 
두바이에 건설될 애스턴 플라자 아파트의 완공 후 예상모습. /astonplazacrypto.com
 
 
개발회사는 비트코인으로 투자되는 첫 번째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얼핏 사기꾼들이 하는 사업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 건실한 사업가들이다. 특히 이 사업을 주도하는 미셸 몬은 사업가이자 영국 상원의회의 의원이다. 그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라며, 모든 것이 투명하지 않았다면 상원의원인 내가 이런 사업을 추진하겠냐”고 반문했다. 마케팅을 위한 미끼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용하고 싶어한다”며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몇 분이면 두바이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30개 비트코인이면 1억5천만원짜리 스튜디오(원룸) 아파트를 샅 수 있다.

 
 
 
애스턴 플라자 사업을 추진 중인 미셸 몬. /astonplazacrypto.com
 
 
■ “부동산도 주식처럼 거래한다”

부동산 실물 거래에 비트코인 사용이 확산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다. 우선 거래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 수 있다. 거래를 대행하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중개인 이 필요 없어진다. 또한 인터넷으로 언제든지 가상화폐를 통해 부동산 전체나 일부를 직접 쇼핑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거래의 플랫폼도 바뀐다. 가상화폐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부동산이 주식처럼 거래될 수 있다. 구매도, 팔기도 쉽고, 무엇보다 현금화가 손쉽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거래에 부동산중개인, 변호사, 은행이 끼어들 여지는 줄어든다.

그리고 해외 부동산 거래가 훨씬 쉬워진다. 두바이의 아파트를 한국 PC방컴퓨터 앞에 앉아 몇분만에 구매할 수 있다. 정말 나라 간 부동산 거래 장벽이 비트 코인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등기와 세금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수두룩하다.

 
 
 
■ 거품일까, 미래일까?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레오 제롬이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일어난’튤립 파동’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그림. /위키피디아
 
 
누군가는 가상화폐를 신기루라고 말하며 거품이라고 경계한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처럼 결국 가상화폐의 가치가 거품처럼 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절대적으로 수요와 공급만이 가치를 결정하는 비트코인은 그럴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중 하나에 비트코인 가치가 20%나 급락했다.
 
하지만 벌써 가상화폐는 여러 장벽을 허물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 결제, 비트코인 ATM, 부동산 거래 등 실제 통화의 기능을 하나하나 장착해 가고 있다. 벌써 너무나 우리 실생활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내손에 없다고 무시하고만 살 수 없다. 적어도 이제 내 눈에는 미래의 주요 화폐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함현일 시비타스애널리스트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6/20180306024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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