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암호화폐로 원고료 받는 작가 되기

 

 

 

 

“가난한 작가에서 암호화폐로 인세 받는 작가로”

많은 이들이 작가를 꿈꾸다가 좌절하는 시절이 있었다. 으레 작가라 함은 가난하고, 배를 곯고, 돈 벌 시간도 없이 오로지 글에만 매달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서였고, 실제로 성공한 작가들은 그런 단계를 밟아 성공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은 현금으로…)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작가가 되는 이들이 늘어났다.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짧은 글귀를 올려 많은 ‘좋아요’ 숫자 덕에 시집을 출간하는 이가 생겼고, 블로그에 끄적끄적 써 둔 여행기들이 멋진 여행 에세이로 출간되는 일도 빈번해졌다.

 

이렇게 작가가 되는 길은 더 넓어졌지만, 온전히 작가로서 돈을 버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출판사에 눈에 띄기까지, 그리고 출판되어 인세를 받기까지 내가 쓴 작품이 현금화되어 나의 주머니로 들어오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다. 글을 써서 충분히 먹고 살기란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작가를 꿈꾸던 수많은 이들이 부딪혀온 ‘현실’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릴 수단이 2016년 3월 백서로 발표됐다.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버튼을 눌러주면 그것이 암호화폐로 입금되는 SNS ‘스팀잇’(Steemit)이다.

 

 

스팀잇이란?

세계 최대의 SNS로 손꼽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페이스북이다. 창립 10주년이던 2014년 가입자 수가 12억 3천만 명, 시가총액이 1510억 달러(약 163조 4천억 원)이었던 것이 2017년 6월 가입자 20억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사람 3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을 쓰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사용하기에 정보가 많고, 내가 올린 글을 많은 이들이 봐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만족감, 뿌듯함뿐이다. 이런 만족감을 위해 과장되고 자극적인 글을 올리거나 가짜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도 허다해졌다. 이는 비단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SNS 전반이 가진 문제다.

그런데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SNS가, 그것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SNS가 탄생했다. 사람들이 누른 좋아요가 돈이 되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양질의 글을 생산해내고, 그 덕분에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SNS, 바로 스팀잇)이다.

 

전반적인 부분은 다른 SNS와 같다. 누구나 스팀잇에 가입할 수 있고, 가입이 승인된 후에는 컨텐츠를 올릴 수가 있다. 그리고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마음에 든다면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듯 ‘업보트’를 누를 수 있다. 여기서 끝나버릴 일반적인 소셜 미디어와 달리 사람들이 누른 업보트는 나에게 스팀이라는 암호화폐로 입금이 된다. 업보트가 많을수록 많은 스팀이 입금되는 것이다. 2016년 3월 스팀잇이 발표한 백서에는 ‘스팀은 커뮤니티에 주관적인 기여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상하려고 시도하는 최초의 가상통화’라고 스팀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스팀잇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떻게 스팀을 받을 수 있을까?

 

스팀잇에서 작가되기

우선 스팀잇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https://steemit.com/)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맨 위에 커다랗게 회원가입이라는 까만 박스가 보인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일만큼 크게 만들어놓았다.)

 

회원가입을 누르면 아이디를 정하라는 창이 뜨고, 그 다음 메일 주소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고, 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나면 승인 메일이 내 메일로 전송된다. 이게 끝이다. 하지만 승인을 받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3일 내지 7일 정도 걸린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승인이 되면 비밀번호를 알려주는데, 스팀잇에서 비밀번호를 알아서 지정해주고 변경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두는 것이 필수다.

승인이 된 다음은 쉽다.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카페에 올린 듯이 글을 올리면 된다. 다른 사람의 글을 염탐해서 참고 해봐도 좋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글을 쓰고, 사람들이 업보트만 눌러준다면 암호화폐를 버는 작가(스팀잇에선 이런 사람들을 일명 ‘스티머’라고 부른다.)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이나 다름없다.

 

 

스팀잇에서 돈 벌기

스팀잇에서 내가 쓴 글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알아야 한다. 스팀(Steem), 스팀파워(Steem Power), 스팀 달러(Steem Dollar)다.

 

스팀달러는 스팀에서 파생된 상품으로, 쉽게 말하자면 ‘스팀을 1달러로 환산한 금액에 대한 스팀의 개수’다. 대부분 거래소에 의해 가격대가 형성되는 다른 암호화폐들과 달리 스팀잇 내부에서 스팀과 스팀달러 간의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 거래소의 특정인에 의한 시장가격 조작이 어렵다. 보다 안정적으로 거래가 가능하게 해주는 암호화폐라는 얘기다. 스팀잇에 글을 작성하면 이 스팀 달러로 대가를 지급받게 된다. (스팀파워로도 가능하다.) 받은 스팀달러는 일주일 후에 스팀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그냥 보유하고 있을 시에는 연 10%의 이자가 발생한다.

 

 

글을 썼을 때 받는 또 다른 보상인 스팀파워는 스팀잇에서의 권력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스팀파워가 더 큰 사람이 내 글에 업보트(좋아요)를 누르면 스팀파워가 작은 사람이 누른 것보다 더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즉, 스팀파워를 1개 가진 사람이 100번 투표하는 것과 스팀파워를 100개 가진 사람이 1번 투표하는 것이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뜻이다. 스팀파워를 스팀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13주라는 시간이 걸린다. 또 스팀파워는 보유하고 있으면 일정 비율의 이자가 지급된다. (현재 1% 정도)

 

스팀은 언제든지 사고파는 것이 가능한 암호화폐다.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가 가능하고 원화로 환전 역시 가능하다. 스팀은 스팀달러와 스팀파워로 즉시 교환이 가능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스팀 달러는 스팀으로 교환하기 위해 일주일이 걸리고, 스팀파워는 스팀으로 교환하기 위해 13주의 시간이 걸린다.

 

 

게시물을 쓸 때, 게시물에 대한 보상을 스팀파워와 스팀달러로 어떻게 받을지 설정이 가능하다. 스팀파워와 스팀달러를 5:5로 받을 수도 있고, 스팀파워만 100% 받을 수도 있다. 스팀잇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싶다면 스팀파워를, 현금화를 원한다면 스팀 달러의 비율을 높이면 된다.

 

 

스팀잇, 무조건 좋은 걸까? 단점은?

물론 스팀잇에도 단점은 있다. 첫 번째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기 때문에 일주일 후에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더욱 신중히 글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글을 올린 이후 일주일 동안 받은 업보트로만 수익이 계산되기 때문에 작성 후 일주일이 지나면 추가적인 금전적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불어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스티머가 내 글에 업보트를 해야만 보상이 커지므로 스팀파워를 많이 가진 스티머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초보 스티머라면 이 문제에 부딪혀 좌절하고 스팀잇을 접는 경우가 많다.

 

 

 

돈 버는 SNS는 스팀잇 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미스릴 역시 SNS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미스릴이 운영 중인 SNS인 ‘Lit’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좋아요를 눌러 암호화폐 미스릴을 지급받을 수 있다.

 

미스릴은 네 단계에 따라 사용 가능한데 생산, 보상, 소비, 교환으로 나누어진다. Lit 상에서 사진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공감하며 사회적 채굴을 하는 단계를 ‘생산’이라 부르고, 이에 따라 미스릴을 지급 받는 것을 ‘보상’, 미스릴 네트워크 상에서 미스릴을 이용한 상품 구매 과정을 ‘소비’, 미스릴을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과정을 ‘교환’이라고 부른다. 아직은 베타버전으로 시험 사용 중에 있지만, 2018년 2분기에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식당을 가기 전에 맛집을 검색해보고, 물건을 사기 전에 후기를 찾아보고,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SNS를 이용하게 되는 세상. 그 속에서 스팀잇의 가입자는 이미 100만을 넘어섰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SNS 속으로 들어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는 것, 아마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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