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Roh’s 알쓸신잡] “코인 작명소(作名所) 도입이 시급합니다.”

 

 

아이디나 닉네임을 새로 만들 때 고민에 고민을 거쳐 ‘신박한’ 아이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 순간‘중복입니다’ 메시지를 보고 좌절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

암호화폐를 새로 출시하려는 기획자들 역시 ‘이름 짓기’ 고민을 피해갈 수 없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암호화폐가 쏟아지는 가운데 돋보이려면 투자자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획자들은 고대 신화, 사이언스 픽션, 각종 철학책을 참고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리브랜딩을 통해 암호화폐 이름을 새로 짓기도 한다. 시장에서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은 암호화폐들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Golem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P2P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컴퓨팅 파워의 에어비엔비’로 불리는 골렘 네트워크. 이름을 처음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컴퓨터’보단 영화나 게임 속에 등장했던 괴물이지 싶다.

 

 

골렘 프로젝트의 창시자 줄리안 자비스토프스키(Julian Zawistowski)는 2017년 위트러스트(WeTrustLeonD)와의 인터뷰에서 “골렘은 1981년 출간된 SF 소설 ‘골렘 XIV’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직접 밝혔다.

 

 

소설 속에서 골렘은 군사용 슈퍼컴퓨터의 이름인데, 특이점에 도달해 슈퍼 인공지능을 갖추게 된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 소설의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Stanislaw Lem)은 ‘골렘’이란 이름을 유대교 전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전설에 따르면 골렘은 이방인의 탄압으로부터 유대인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골렘은 히브리어로 ‘생명이 없는 물질’이란 뜻이다.

 

 

 

 

EOS

 

 

암호화폐 세계에서 고유명사로 확고히 자리 잡은 이오스(EOS). 하지만 EOS를 어디에서 따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레딧에서 활동 중인 ‘jman76358’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goddess of dawn) ‘에오스’의 이름에서 따온 게 아니냐는 가설을 제기했다.

이오스 측이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EOSIO Dawn’이라 이름붙인 업데이트를 진행해왔고, 이오스 웹사이트에 새벽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걸리면서 이 가설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메인넷 출시와 함께 Dawn의 역할은 끝났고, 웹사이트에 걸려 있던 새벽 이미지도 사라졌다.

몇몇 투자자들은 EOS를 Ethereum On Steroids(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이더리움)로 보기도 한다. 이오스가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한 만큼 이더리움보다 우월하지 않겠냐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이밖에도 ‘Enterprise Operating System’의 약자라는 의견도 있다. EOS를 한글 자판으로 입력하면 EOS 프로젝트의 창립자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대니얼 라리머(Daniel Larimer)의 ‘댄’이 되는 것도 흥미롭다.

 

 

 

 

ETHOS

 

 

에토스는 과거 비트퀀스(Bitquence)에서 리브랜딩을 한 코인이다. 에토스는 철학적 개념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수사학(修辭學)에서 설득의 수단으로 에토스(Ethos)와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 세 가지를 제시한다.

 

로고스는 논리에 기대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저렴하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으니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합니다”와 같은 식이다.

파토스는 문학 평론에서 자주 쓰는 미국식 발음 ‘페이소스’로 더 익숙한 용어다.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정서적인 호소를 의미한다. “비올 때 우산 뺏는 금융기관을 계속 이용해야 할까요?”처럼 감정을 자극해 설득하는 방식이다.

에토스는 말하는 이의 품성이나 진정성에 기대 호소한다. 상대방이 보기에 믿을 만한 사람이 말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훨씬 신뢰감이 가고 설득이 쉬운 이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방을 설득할때 미치는 영향력 중 60%를 에토스가 차지한다고 봤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 거물들의 쓴소리가 시장을 뒤흔드는 이유일까. 파토스는 30%, 로고스가 10%만을 차지한다.

 

 

 

이더리움

 

 

이제는 지나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알고 계신 이더리움. 이 역시 SF에서 나온 용어다.

이더리움 등장 이후 “이름을 어디서 따온 거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게임에서 나오던데 그거냐” 등 질문이 이어지자

 

비탈릭 부테린이 직접 답글을 달았다.

그는 “위키피디아에서 사이언스 픽션 관련 요소들을 뒤지다가 ‘이더리움’이란 용어를 발견했는데 소리가 좋았다”며 “우주에 스며들어 빛이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가상의 매개체 ‘이더’도 단어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 이더리움 포럼 캡쳐]

 

이더리움은 한때 한국에서도에테리움’이냐 ‘이씨리움’이냐 등 표기법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 원 발음은 번데기 발음[θ]으로 ‘더’보다는 ‘써’나 ‘씨’에 가깝다. 결국 논란 끝에 이더리움으로 합의를 봤다. 과거 기사를 찾아보면 에테리움 등으로 표기한 곳도 찾아볼 수 있다.

 

 

 

지캐시와 대시, 에이다.. 그밖에 수많은 코인들

 

익명성 암호화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대시와 지캐시는 모두 ‘cash’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DASH는 디지털 캐시(Digital Cash)를 붙여 만든 단어이고, ZCASH는 2013년 제로코인(Zerocoin)으로 시작했다가 제로캐시(Zerocash)라는 이름을 거쳐 지캐시(Zcash)로 자리잡았다. ‘제로(zero)’는 암호화 과정이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을 사용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Cardano플랫폼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인 에이다(Ada).

 

에이다는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백작부인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의 딸이기도 한 에이다는 기계에 연산을 수행하도록 명령하는 컴퓨터 명령문을 최초로 만들었다. ‘사토시’와 같이 ‘러브레이스’ 역시 단위로 사용된다. 1비트코인=100,000,000사토시인 것처럼, 1ADA는 1,000,000 러브레이스(Lovelace)라고 한다.

 

 

 

 

 

 

수많은 암호화폐들의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 이름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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