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Roh’s 알쓸신잡] 역적: 백성을 훔친 암호화폐? 새로 생기는 나라들

 

 

“화폐를 찍어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잘못 꺼냈다간 위조 지폐범으로 몰려 쇠고랑을 차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기술의 발달로 암호화폐가 등장했고, 원대한 꿈을 품고서든 재미로든 누구나 나만의 ERC-20 토큰을 찍어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 조선시대에 이런 말을 잘못 꺼냈다간 역적으로 몰려 멸문지화를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만들 듯이 나만의 나라를,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가상 국가, 사이버 국가, 심지어 우주 국가까지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이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다. 이렇게 새로 생기는 나라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하고 블록체인에 기반해 굴러가는 걸 목표로 한다.

 

 

위 이미지는 우주 국가를 꿈꾸는 아스가르디아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의 분포도다.

 

서울에만 348명의 시민권자가 존재한다. 전 세계 아스가르디아 인구는 26만 명. 현재 경상남도 거제시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아스가르디아(Asgardia)

 

*뉴스핌 기사 이미지 캡처

 

아스가르디아는 공식적으로 아스가르디아의 우주 왕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주항공국제연구센터 창립자이자 우주 과학위원회의 유네스코 우주과학위원장인 이고르 아슈르베일리에 의해 2016년 10월 12일에 발표 된 국가에 대한 제안이다. 제안된 국가는 기존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우주 국가에 접근하고 민족 국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위키피디아 中)

 

우주과학자들과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2016년 아스가르디아 건국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나라 이름은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토르의 고향으로도 익숙한 ‘아스가르드’에서 따왔다. 아스가르디아 시민이 되려면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등록 절차를 거치면 5분 만에 될 수 있다.

 

아르가르디아의 국기와 문장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장엄한 국가도 들을 수 있다.

괴짜 같은 구상이지만 아스가르디아 온라인 포럼은 꽤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이곳에선 ICO를 해야 한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좋겠다 등 아스가르디안들의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스가르디아에 따르면(?) 아스가르디아는 두 가지 통화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솔라(Solar)루나(Lunar)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여러 가지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 사용처에 제한을 둘 때는(우리나라 지방정부가 복지사업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려는 것처럼) ▶ 솔라를,
  • 제한 없이 사용할 때▶ 루나를 사용하는 식이다.

또는 솔라는 암호화폐처럼 분산화된 토큰으로 만들고, 루나는 중앙 집중식 통화로 만든다거나 솔라는 익명으로 누구나, 루나는 검증된 사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스가르디아는 올해 초 상금을 걸고 통화 디자인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아스가르디아가 사이버 국가라면, 실제 땅덩어리를 갖고 출발하는 나라도 있다.

유럽의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7km²짜리 섬에는 리버랜드 자유공화국(Free Republic of Liberland), 줄여서 리버랜드가 위치해 있다.

 

 

체코의 비트 예드리티카는 2015년 4월 13일 이곳에서 건국을 선언했다.

비트 예드리티카는 리버랜드가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이용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며, 향후 독자적인 유틸리티 토큰인 메리트(Merit) 발행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랜드 홈페이지를 보면 미화 100달러에 100메리츠(Merits)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리버랜드의 모토는 ‘To live and let live’다.

 

리버랜드는 정치인이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헌법에 명시했고 사람들에게 개인적,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리버랜드인(人)이 되려면 아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인종, 출신, 종교에 관계없이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 사적 소유권을 철저히 존중해야 한다
  • 범죄 경력이 있어선 안된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시민권 신청자가 몰리면서 자격 요건은 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권 신청 절차를 보면 5분 안에 가입할 수 있는 아스가르디아와 달리 이력서까지 첨부해야 한다.

 

 

 

리버랜드 국기와 리버랜드 문장(紋章)

 

 

 

BITCOT(Bitcoin Interactive Technology Community Of Tomorrow)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비트코인토피아’란 나라도 있다. 먼저 BITCOT은 디즈니의 EPCOT에서 따온 이름이다.

EPCOT은 ‘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의 약자로 월트 디즈니에 의해 설계된 미래의 유토피아 도시다.

BITCOT은 이름 그대로 비트코인이 통용되는 미래 도시 정도로 보면 되겠다.

 

 

 

 

비트코인토피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땅을 살 수 있다. (기획부동산 느낌도 무척 난다!!)

 

 

이밖에도 비트네이션, 디센트라랜드 등 수없이 많은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스피커스뷰로 연사 이미지 캡처

 

비트네이션은 2014년 수잔 템펠호프가 설립한 가상국가다. 온라인 상에서 간단한 가입절차를 통해 시민이 될 수 있다. 비트네이션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신속성, 비강제성, 오픈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decentraland 홈페이지 캡처

 

디센트라랜드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현실(VR) 플랫폼이다. 새로운 나라는 아니지만 가상현실에 만들어지고 있는 새로운 가상세계다.

 

 

세컨드라이프의 VR 버전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현재 석기시대-청동기시대-철기시대-실리콘시대로 이어지는 로드맵 상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사이에 있다. 실리콘 시대가 왔을때 디센트라랜드에서 VR을 통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지, 아니면 결국 실패한 세컨드 라이프의 전철을 밟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워 보인다.

 

현재는 온라인 커뮤니티 정도로 보이는 수준에 그저 해외 토픽꺼리지만 이들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면 사뭇 진지하다. 한때 IT 너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우리 사회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현재 논의 중인 ‘새로운 나라’들이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하다.

 

블록체인을 도입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각국과 지방정부의 참고 사례가 될지, 아니면 “여봐라, 저 역적 놈들을 잡아들여라”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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