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암호화폐와 닮은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의 ‘목적’에 부합하는 거래소

2008년 10월, ‘비트코인: 일대일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A4용지 9장 분량의 논문만을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 사토시 나카모토. 그는 논문에서 비트코인을 소개하며 “인터넷 상거래는 일반적으로 제삼자인 은행이 보증하는데 이런 시스템에선 신용에 기반을 둔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부정했다. 논문이 발표된 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공표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연이어 파산을 신청한 은행이 늘면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 비트코인 탄생의 배경으로 짐작된다.

이렇듯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된 암호화폐는 주요 기능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통제하는 기관이 없는 탈중앙화’를 내세우며 조금씩 그 몸집을 키워왔다.

 

그 후 10년, 천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암호화폐가 발행되고 암호화폐의 근본 기술인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직접 채굴에 뛰어든 사람도 있고,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ATM기기까지 생겨났지만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가장 손쉽게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방법은 바로 거래소를 통한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한 곳으로 모든 거래가 집중되는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해 중앙화된 일반 금융기관과 다름없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목표을 추구하는 거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탈중앙화 거래소, DEX(Decentralized exchange)다.

 

 

“Peer to Peer, 사람이 사람에게”

 

탈중앙화 거래소란 말 그대로 중간자 역할을 하는 거래소 없이 사람 대 사람(P2P)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이루어지는 거래소다. 모든 자산은 각자의 지갑 안에 보관되고, 동일한 정보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으며 그 정보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서로 검증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신뢰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알아서 처리하는 똑똑한 계약서

어떻게 거래소 없이 개인들끼리 거래가 가능한 걸까? 먼저 탈중앙화 거래소의 근본 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kriptoakademia 캡처

 

스마트 컨트랙트는 1994년 암호학자 닉 서보에 의해 처음 제안된 기술이다. 종이로 된 계약서를 대신해 디지털 명령어로 계약서를 작성해서 계약 내용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만, 디지털로 된 자료는 복사나 조작이 쉽기 때문에 개념으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0년 후,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나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구현되었다.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됐을 때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게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994년 제안된 최초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갖고 있었던 한계점을 가뿐히 뛰어넘게 된 것이다. 이렇듯 계약서나 보증인 없이도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개인 대 개인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이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가 탄생하게 됐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명과 암

 

 

탄생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탈중앙화 거래소는 우선 중앙화 된 기관이 없기 때문에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할 수 있다.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두가 공유하는 장부에 거래가 기록이 되고, 누구든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한 블록체인 위에 계정을 만들 때는 개인 정보가 필요하지 않아 거래 내용은 모두가 알더라도 거래의 주체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익명성 보장’이라는 장점도 있다. 해킹의 위험에서 안전한 것 역시 많은 사람들이 탈중앙화 거래소에 관심을 갖게 된 중요한 이점이다.

 

하지만 탈중앙화 거래소가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이다.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에 몰리는 막대한 거래량을 따라잡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거래량이 적으면 ▶ 가격 상승 폭이 적어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유입 역시 함께 줄어들고 ▶ 투자자의 유입이 줄어들면 ▶ 거래량이 적어져 결국 악순환이 계속 될 수도 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고, 지갑 생성, 관리 등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

 

 

 

최근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중앙화된 거래소들이 지옥에서 불타기를 바란다’며 탈중앙화 거래소 활성화 바람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일반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일시에 탈중앙화 거래소로 바꿀 수도 없을뿐더러,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탈중앙화 거래소의 단점들을 무시하고 모든 거래를 탈중앙화 시키기는 아직 이르다.

 

두 가지 거래소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거래 방법을 찾아 두 거래소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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