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이’보다 쓸모있는 ‘잇몸’들

 

 

 “‘를 대신할 잇몸이 필요할 때

지난해 초부터 약 14개월 간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은 45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8천억 원에 이른다.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많은 회사들이 ICO를 중요한 사업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장부터가 까다로워 투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에 비해 전도 유망한 사업 아이템 하나로 업계에 뛰어든 스타트업에게는 접근성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은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콘, HDAC, 메디블록 등의 코인들이 ICO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향후의 움직임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완벽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보였던 ICO도 문제점을 하나 둘 드러내기 시작한다.

 

초기 정보가 투자 집단이나 소수에게만 제공된다는 점, 최소 참여 금액이 높아 소액 투자자가 투자하기엔 장벽이 높다는 점, 대부분의 ICO가 해외 개발사들에 의해 진행되다 보니 외국어로 된 백서에서 정보를 일일이 분석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이 거론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ICO가 전면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ICO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외국어의 장벽에 막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거기에 ICO 펀딩에 실패하는 프로젝트들도 급증해, 올해 2분기에 발표된 ICO 프로젝트 중 50%가 목표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여러 면에서 ICO를 대신할 효율적이고 쉬운 자금 조달 방식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내 투자금은 내가 직접 관리한다-DAICO

 ICO 투자자들이 특히 더 예민했던 부분은 바로 스캠 사기에 대한 피해다.

그럴싸한 프로젝트로 자금을 모은 후 그대로 잠적하거나 더 이상 개발에 착수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애태우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 2017년 ICO 중 80% 이상이 스캠으로 판명되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였다. 

 

▲IT조선 기사 이미지 캡쳐본 /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이러한 ICO의 문제가 중앙화된 조직에 의해 이루어진 것에 있다고 보고, 올해 초 새로운 방식의 자금 조달 모델인 DAICO를 제안했다.

DAICO는 DAO+ICO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DAO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의미하는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머릿글자다.

 

즉, DAICO란 탈중앙화 된 자율조직에서 이루어지는 ICO라고 볼 수 있다. 자금을 모으는 방식은 ICO와 같지만, 코인을 판매한 후의 권한을 회사에 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나눠 가지고 함께 의사 결정을 통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투자자들이 모은 투자금은 투표를 통해 사용할 수 있고, 과반수 이상이 반대할 경우 개발진은 자금을 사용할 수 없다.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유의미한 결과물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개발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경우 투자를 취소하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개발 경과를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에 의해 보호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게 포인트이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진행하는 ICO-IEO

 ICO가 불안한 이유는, 신원이 명확히 보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야하는 위험성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 거래에서 ‘보증’을 서듯 신원이 명확한 중간자가 투자에 개입된다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등장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인 IEO의 ‘E’는 Exchange, 즉 거래소를 뜻하는 단어이다. 말그대로 거래소에 위탁해 진행하는 ICO가 IEO다.

 

회사가 아닌 거래소에서 투자 자금을 모으기 위한 코인을 대신 판매해주는 것이다. 거래소는 코인을 위탁 판매하기 위해 사전에 백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인지를 따져본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만 거래소에서 진행하게 되고, 투자자들 역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에 믿고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암호화폐를 사고 팔 듯 거래소에 아이디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코인을 구매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를 위해 회원들이 신규로 유입되는 장점이 있어 거래소에서도 수익적인 면에서 이득이다. 투자자와 거래소, 스타트업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IEO에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투자금 대신 노동으로-IBO

유망 기업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자금이 없는 투자자들을 위한 새로운 투자 방식도 생겨났다.

 

 

이름하여 Initial Bounty Offering, IBO다. Bounty는 포상금이라는 뜻으로, IBO는 스타트업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신규 코인을 지급받는 형태의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이 개념은 2017년 유캐시라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것으로,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기여한 후 코인을 받는다. 유캐시가 설립한 구상했던 초기 모델은 포상금 모집자, 후원자, 기술자, 사용자, 발기인 등으로 나누어져 업무를 나눠서 코인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코인을 얻기 때문에 합리적이기도 하고, 회사와 네트워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금 조달 방식이기도 하다.

 


주식 코인을 발행하는 ICO-STO

ICO로 코인을 구매하고 나면, 할 수 있는 일은 거래소에 상장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되팔거나 코인 발행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뿐이었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가 없거나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으면 사실상 무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코인이 주식처럼 지분이 된다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거래소에서 되팔지 않아도 경영이 잘 되면 추가적인 이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Security Token offering, STO는 코인을 준다기보다 코인을 발행한 스타트업에 대한 소유권을 주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투자한 만큼 코인을 받고, 코인의 보유 개수에 따라 이윤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받거나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금전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하마터면 사라질 뻔한 좋은 기술들, ICO는 그 기술들에 투자자라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제는 그 날개가 보다 더 안심하고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차례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투자, 그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한 걸음 더 앞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본 조사분석 자료는 당사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는 개인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회사의 공식적인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rro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BTC코리아닷컴에 있으며 무단전재&배포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