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암호화폐, ‘가즈아’말고 ‘캐즈아’?

 

 

사는 거보다 캐는 게 이득 아닐까?”

 

 

24시간 쉴 새 없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암호화폐 시세. 주식처럼 장마감이 따로 없기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암호화폐 시세를 확인하는 ‘좀비’들의 수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람치고 이 시세 등락에 울고 웃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렇게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기 마련이다. 몇 백만 원을 주고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채굴기를 구입해 채굴을 하거나 채굴대행업체에 맡기는 것이 수익률이 높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채굴과 구입,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무엇을 어떻게 채굴할까?”

채굴이란 암호화 된 거래 내역을 풀어 블록체인 장부에 기록하고, 그 댓가로 암호화폐를 받는 과정을 일컫는다. 얼핏 듣기에는 ‘쉬울 것 같네?’ 싶을 수도 있지만, 연산이 아주 복잡해서 24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암호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엄청난 연산량을 소화할 수 있는 고사양 컴퓨터로만 가능하다.

 

채굴 방식은 장치에 따라 크게 CPU, GPU, ASIC으로 나누어져 있다.

CPU는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로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한다. CPU에 채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해 실행시킴으로써 채굴을 진행하는 방법이지만, 암호화폐의 인기로 채굴 경쟁이 심해지고 좀 더 빠르게 채굴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생기면서 비교적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GPU는 그래픽 카드를 이용한 채굴을 뜻한다. 많아야 32개의 프로세스를 가진 CPU보다 단순하지만 수천 개의 연산 유닛을 가진 GPU를 통한 채굴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개인 채굴자들은 대부분 GPU를 이용해 채굴을 한다. 간단한 사칙연산으로 이루어진 문제집 10권을 빠르게 풀려고 할 때, 대학생 1명 (CPU)보다 초등학생 10명(GPU)이 더 빠른 이치와 같다.

 

마지막으로 ASIC은 특정 알고리즘을 푸는데 특화된 칩이다. 사양이 매우 높아 GPU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연산이 가능하지만, 보통 하나의 ASIC 채굴기에서 한 가지 종류의 암호화폐만 채굴할 수 있다. 또한 특수 제작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GPU에 비해 장비를 구하기가 어렵고 까다롭다. 이용 용도가 한정되어 있어 되팔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보편적으로 ASIC을 이용한 채굴은 가격이 높고, 채굴량이 얼마 남지 않아 채굴 경쟁이 더욱 높아진 비트코인을, GPU를 이용해서는 이더리움이나 이더리움 클래식, 제트캐시, 모네로, 비트코인 골드 등을 채굴한다.

 

 

채굴, 과연 득이 될까?”

 

 

채굴의 좋은 점을 알게 된 사람들이 채굴 시장에 뛰어들자, 한 때 GPU가 품귀 현상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17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GPU 가격이 27~33% 정도 인상되었으며,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웃돈을 얹어 거래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구입한 채굴기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한 방송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원가는 8000에서 8600달러(우리 돈 863~928만 원) 수준이다. 24일 현재 빗썸 기준 비트코인 거래가인 862만 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더군다나 이 금액은 대규모 채굴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최저가의 전기요금을 적용해 산정된 금액으로 중소 채굴업자의 채굴 원가는 더욱 높아진다. 더욱이 이미 비트코인 채굴량이 1700만 개를 돌파해 80% 넘는 비트코인이 채굴되었기 때문에 캐낼 수 있는 비트코인 수는 적어지고 채굴 원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채굴의 또 다른 문제점

앞서 말했듯 채굴을 위해서는 24시간 컴퓨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2018년 채굴에 사용될 전 세계의 전력량이 125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전체 소비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해 채굴에 소비된 전력량인 37테라와트시보다는 330% 증가한 양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승세를 보인다면 2020년에는 지구 전체 전기 사용량보다 더 많은 전기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채굴 전기 사용은 금전적인 부분을 넘어 지구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컴퓨터 채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년 177만 톤. 특히 중국은 채굴 전력의 70%를 석탄 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기 환경(특히 미세먼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더불어 전력 과다 사용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도 무시하지 못할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해결 방안은?

퓨터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채굴에 심각성을 느낀 세계 각국에서는 채굴에 대한 규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산업 전력을 제한하고 비트코인 채굴 업체의 컴퓨터 600대를 압수했으며, 유럽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이탈리아 에넬 사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공장에는 전력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이더리움은 소유 지분에 따라 이더리움을 지급해주는 무상증자 개념의 PoS(지분인증방식)으로 점차 전환해가고 있다. 시가총액 3위를 달리고 있는 리플은 처음부터 채굴이 아니라 발행형식으로 등장했다. 또한 스팀과 미스릴처럼 채굴이 아닌 글쓰기를 통해 보상받는 암호화폐도 있고, 포켓몬고와 같은 가상현실 컨텐츠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도록 만든 암호화폐도 생겨났다.

 

 

이외의 노력으로 에어드롭(airdrop)라는 방식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에어드롭이란 항공기나 낙하산으로 식량이나 물품을 투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만, 요즘은 기존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보유한 양에 비례해 신규 발행 암호화폐를 무료로 나눠주거나 이벤트를 통해 암호화폐를 나누어주는 것을 뜻한다. 신규 암호화폐를 홍보할 수 있어 좋고, 채굴이 없기 때문에 환경에도 좋은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 2의 인터넷’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하지만 아무리 유망한 미래 산업이라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환경을 파괴시킨다면 그 존재 가치가 무색해질 것이다.

 

채굴, 도전에 앞서 환경을 둘러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본 조사분석 자료는 당사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는 개인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회사의 공식적인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rro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BTC코리아닷컴에 있으며 무단전재&배포 금지합니다.